시대마다 그 시대에 고유한 주요 질병이 있다. 그래서 이를테면 박테리아적이라고 할 수 있는 시대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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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전염성 질병이 아니라 경색성 질병이며 면역학적 타자의 부정성 이 아니라 긍정성 의 과잉으로 인한 질병이다. 따라서 타자의 부정성을 물리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면역학적 기술로는 다스려지지 않는다.
“피로사회는 자기 착취의 사회다. 피로사회에서 현대인은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이다.”
성과사회에서 ‘피로’란 할 수 있는 능력의 감소이고, 그저 극복해야 할 대상일 뿐이다.
피로는 과잉활동의 욕망을 억제하며, 긍정적 정신으로 충만한 자아의 성과주의적 집착을 완화한다. 피로한 자아는 자신의 성공을 위해 자신을 채찍질하는 유아론적 세계에서 벗어나 타자와의 관계를 회복하고,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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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 이래로 자본주의 만큼
개인을 채찍질 하도록 하고,
착취를 당위로 받아 들이도록 한 체제는 없었다.
아니, 착취를 당위로 강요한다기 보다는,
오히려 개인은 착취의 매카니즘에 전적으로 공감 Empathy 한다.
따라서 자본에 의한 착취는,
타인에 대한 강요는 물론이고,
심지어 자기 성찰의 도구로써 사용하기도 한다.
이런 집착적 성과주의에 따른 보상마저도 성과적이다.
반대로, 집착적 성과주의에 대한 부정은 불가한 것이다.
불가란 것이 실패에 대한 것은 개인의 몫임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성과주의의 사전에 '불가'라는 단어조차 없음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피로사회에서는 성공한 자본가조차도,
착취당하고 있다.
착취의 대상조차 되지 못하는 개인은
낙오자, 무능력자, 무기력자 혹은 무임승차자로 낙인 찍힌다.
개인은 고갈 Burnt out 로 수렴 할 수 밖에 없다.
심지어, 성과주의의 대척점에 있을 만한,
경우에 따라 대안점이 될 수 있을 만한,
개인간의 소통 혹은 가족애 조차도 성과적인 것이 되어버렸다.
결론적으로 피로가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궁극적 해답이 될 수는 없지만,
피로에 대한 인식은 출발점으로써 의미가 있으며,
무위로써 가치를 가진다.
현대 철학의 시발지(?)에서 서양 철학의 언어로,
동양적 메시지를 담아내는 문화비평가와 그의 글이 있다.
그의 글이 그의 고국에서도 빛을 발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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